세계무역기구(WTO)는 31일 새로운 다자무역라운드인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 전반을 감독하는 무역협상위원회(TNC) 구성문제를 매듭지을 예정이었으나 일부 쟁점을 놓고 회원국들간 이견이 해소되지 않아 막판 진통이 계속됐다. WTO는 이날 144개 회원국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식 회의를 열어 스튜어트 하빈슨 일반이사회 의장이 제시한 중재안에 대한 협의절차를 거친 뒤 공식회의를 갖고 TNC 구성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스위스, 불가리아, 유럽연합(EU), 터키 등 일부 회원국이 중재안에 포함된 포도주와 증류주 등에 대한 지리적 표시에 관한 협상문안에 관해 해석상의 이의를 제기하는 등 돌출 현안이 발생함으로써 공식회의를 취소하고 추후 협의를 갖기로했다. WTO는 이에 따라 1일 오후 공식회의를 열어 그동안 논란을 빚어온 TNC 의장 선임과 임기, 의제별 협상기구 구성 문제를 다루기로 했다. WTO 소식통들에 따르면 핵심 현안이 TNC 의장의 사무총장 선임 문제에 관해서는규범과 시장접근을 제외한 농업 등 5개 분야 협상은 기존의 관련 위원회 특별회의에서 다루도록 하자는 일부 개도국의 주장을 수용하는 선에서 상당한 의견접근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이집트, 자마이카, 케냐, 우간다 등 일부 개도국들은 WTO가 사무국이아닌 회원국들에 의해 운영되는 기구인만큼 제네바 주재 WTO담당 대사들중에서 의장을 선임하고 임기도 1년으로 제한하자는 주장을 제기해왔으며 중국도 이들의 주장에동조해왔다. 지난해 11월 제4차 도하각료회의에서 대만과 함께 가입이 승인된 중국은 이번 TNC 의장 선임을 둘러싼 논란과정에서 강경개도국과 공동보조를 취하고 협상의 융통성을 가급적 제약하는 방향에서 절차적인 문제를 들고 나와 선진국 진영과 눈에 보이지 않는 마찰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TO는 TNC의장 선임에 이어 분야별 협상기구 구성 및 인선 절차를 2월중에 완료하고 3월초부터는 본격적인 협상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WTO는 도하 각료회의에서 채택한 선언문을 통해 DDA 협상을 2004년말까지 타결한다는 원칙에 합의한 바 있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