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축주택 판매가 지난해 12월 전달에 비해 5.7%상승하며 지난해 전체로 기록적인 90만채에 달했다고 미 상무부가 28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했다. 12월의 실적은 월가가 예상한 1.4% 하락과 크게 대조되는 것이다. 지난해 전체 신축주택 판매 증가율은 전년대비 2.6%로 지난 63년 이후 39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기존주택도 지난해 525만채가 거래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주택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해 모두 11차례에 걸쳐 연방기금 금리를 내림에 따라 모기지율이 크게 떨어진데 우선적으로 영향받은 것이다. 또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모기지율은 30년 상환 고정치 기준으로 지난 98년 이후 가장 낮은 6.97%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 등이 최근 잇따라 `경기회복'' 발언을 함에 따라 FRB의 통화완화 정책이 종식될 조짐이라면서 올여름부터 금리가 다시상승하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관계자는 현재 1.75%까지 떨어진 연방기금 금리가 올해 5.50%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29-30일 올해 처음 소집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대부분 보고 있다. 상무부는 신축주택 판매가 지난해 12월 전달에 비해 5.7% 상승해 연율로 환산할경우 94만6천채를 기록했다면서 이것이 지난해 전체로는 기록적인 90만채에 달한다고 밝혔다. 신축주택 판매는 지난해 11월에도 전월비 5.2% 증가한 바 있다. 주택 가격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12월의 경우 평균 판매가가 17만200달러로 전달에 비해 4.5%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로도 한해 전에 비해 3% 상승한 17만4천100달러를 기록했다. 나로프 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의 조엘 나로프 회장은 "사람들이 집을 살 때는 앞으로 경기가 괜찮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는다"면서 "이는 소비가 더 활발해질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FRB도 이 점을 알 것"이라면서 따라서 "FRB의 통화정책이 더 이상 완화 기조를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카고 소재 몬트리올 은행의 살 과티에리 연구원도 "신규주택 판매가 이처럼 호조를 보이는 점을 FRB가 감안할 것"이라면서 "올여름께 금리가 다시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FOMC가 "오는 6월 회동부터 통화긴축 기조로 다시 돌아가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과티에리는 연방기금 금리가 올해 5.50%까지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의 존 론스키 수석연구원은 "FOMC가 오는 6월 26일 회동 때 (처음으로)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본다"면서 그러나 "그 시점에서도 미 경제의 회복세가 유지돼야할 것"이라고 조건을 달았다. 그는 "노동시장 여건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덧붙였다. 경기 회복에 대한 지나친 낙관을 견제하는 견해도 제시된다. 나로프는 "FRB가 또다른 테러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6월이 아닌 8월께부터 금리가 올라가지 않겠느냐고 보는 견해도 있다"고 말했다. 과티에리도 "기업이 계속 투자를 자제하고 제조업 생산성도 회복되지 못하는 이른바 `2중 침체''가 회복의 발목을 잡을 확률이 대략 25% 정도"라면서 "이것이 현실로 나타날 경우 고용 사정이 개선되지 못하면서 소득도 낮아지고 이것이 소비를 둔화시키는 악순환이 올해 내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