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중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26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한국 언론사 뉴욕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북한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이 정치적 목적으로 이뤄져서는 안된다"는 자신의 입장을 거듭 반복했다. 이 총재는 그러나 자신의 미국내 발언과 관련, 여당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비판적인 시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을 의식한 듯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이 구체적으로추진될 경우 자신의 입장을 그때가서 구체적으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경제문제와 관련, 이 총재는 일부에서 한국 경기가 바닥을 쳤다고 성급하게 판단하고 있으나 정부에서 돈을 좀 풀고 미국 경제가 호전될 기미가 있다고 해서 우리경제에 대해 낙관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경제가 매년 6% 이상씩 앞으로 20년 정도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성장잠재력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과 관련, 정부가 공적자금을 금융기업에 제공한다고 해서 금융기업을 좌지우지하려고 하면 안된다고 지적하면서 싱가포르의 경우정부가 기업을 지원해도 경영에 간섭하는 일은 없다는 것을 자신이 직접 확인했다고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