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용평가기관들이 에너지중개업체 엔론 및 대형할인체인 K마트의 파산보호신청과 관련, 향후 기업에 대한 신용평가방법을 대폭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6일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무디스 인베스터스서비스, 피치 등은 고객들에게 더 정확한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기 위해 평가과정을 개선하고 등급조정속도를 빠르게 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각사는 개선안으로 수익보고 및 경영진 교체 후 기업상황을 알리는 분석보고서수시 발간, 장부외거래(스왑 및 선물거래 등) 활동의 평가과정 반영, 자금조달 위험정도와 등급하향조정후 차입비용 관련 조항 공개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신용평가사들이 엔론이나 K마트의 신용등급을 너무 늦게 조정하는 등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펀드 매니저들은 신용평가사의 평가방법개선이 더 많은 정보를 신용시장에 제공하겠으나 등급강등이 빨라질 경우 주식시장의 동요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며 평가과정은 시장 심리보다는 기업의 펀더멘털에 토대를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투자자들은 엔론 사태를 계기로 기업들에 대해 회계사나 외부컨설턴트 고용시 계열사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등 회계 전반에 대한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