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의 도하각료회의 후속조치를 위한 논의가 협상기구의 의장선출을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초반부터 난항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WTO는 오는 28일오후(현지시간) 새로운 다자무역라운드인 `도하개발아젠다(DDA)''협상 전반을 관장하는 무역협상위원회(TNC) 1차 회의를 열어 의장선임 및 임기, 산하 협상기구 구성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144개 회원국의 대다수는 협상의독립성과 효율성 제고를 위해 WTO 사무총장을 TNC 의장으로 선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파키스탄, 이집트, 자마이카, 케냐, 우간다 등 일부 개도국은 WTO가 사무국이 아닌 회원국들에 의해 운영되는 기구라는 논리를 내세워 제네바 주재 WTO담당대사중에서 의장을 선임하고 임기도 1년으로 제한하자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고관계자들은 전했다. 특히 신규 회원국인 중국도 이들 일부 개도국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마이크 무어 사무총장과 스튜어트 하빈슨 일반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주요 회원국들은 개도국을 상대로 막후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원만한 절충이 이뤄지지않을 경우 DDA 협상일정에도 일부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WTO는 TNC 의장선임에 이어 산하 분야별 협상기구 구성 및 인선 절차를 2월중완료하고 늦어도 3월초부터는 본격적인 협상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WTO는 지난해 11월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서 열린 제4차 각료회의에서 21세기의새로운 다자무역규범이 될 DDA 협상은 오는 2004년말까지 완료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중국의 초대 WTO담당 대사로 내정된 순첸유(孫振宇) 전대외경제무역합작부부부장은 26일 정식 부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