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생산 업체인 팬택이 중국 업체와 총 1억달러 상당의 CDMA 단말기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팬택은 24일 중국 현지에서 닝보버드사에 30만대의 휴대폰을 공급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날 서울에서 남방고과(南方高科.soutec)사와도 30만대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총 납품액은 1억달러(약 1천3백억원)수준이며 오는 3월부터 올해 말까지 공급이 이뤄진다. 이번 계약은 특히 CDMA단말기의 경우 전적으로 모토로라를 통해 공급해 왔던 이전 관행과 달리 팬택이 독자적으로 외국 업체에 납품한 첫 사례여서 주목받고 있다. 팬택 관계자는 "이전까지 CDMA단말기를 모토로라에만 공급해왔으나 향후 자체 개발 제품을 모토로라가 소화할 수 없다면 이번처럼 독자적으로 해외 업체와 제휴를 맺을 것"이라며 제휴선을 다변화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다. 실제 팬택은 노키아 등과의 제휴를 추진하는 등 대형 외국 업체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팬택과 모토로라와의 관계에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고 국내 중견 휴대폰 업체에 지각변동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팬택이 공급하는 제품은 초경량(무게 78g) 고급형 제품으로 2세대 이동통신 방식을 지원하며 오는 8월부터는 2.5세대 이동통신인 cdma2000 1x를 지원하는 제품을 공급한다. 닝보버드는 중국 최대의 GSM 단말기 공급업체중 하나이며 남방고과는 지난해 9월 팬택과 50만대의 GSM단말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업체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