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3일 외신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부실기업을 해외에 매각할 때 무리한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매각작업이 오래 지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시간에 쫓겨서 협상을 소홀히 진행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진 부총리는 "하이닉스의 경우 전략적제휴 인수.합병 등 어느 것이든 빨리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대우자동차 매각은 우발적으로 발생가능한 채무와 세금문제 외에는 쟁점이 거의 해소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매각협상 시한에 대해서는 이날 언급하지 않았다. 진 부총리는 또 "지난해 3.4분기를 고비로 경기가 분명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힌 후 "경기호전이 일부 지표에 한정됐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중 내수중심의 경기부양책은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율문제에 대해서는 "일본 경제가 어렵다고 환율로 경기부양을 시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일본의 환율정책을 비판했다. 진 부총리는 "원칙적으로 환율문제는 시장에 맡기겠지만 필요할 경우 국제통화기금과 협의한 범위 내에서 스무딩 오퍼레이션(급격한 변동을 막는 수준에서 시장개입)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진 부총리는 또 한일투자협정을 3월말까지 체결하고 한미투자협정문제도 조만간 마무리짓겠다고 덧붙였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