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거대 유통 할인체인점 K마트는 1899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시(市) 중심가에서 모든 상품을 5센트 또는 10센트만 주면 살 수 있는 평범한 편의점, 이른바 ''파이브 앤 다임 스토어(five-and-dime store)''로 출발했다. 창업자 세바스챤 스퍼링 크레스지는 이 작은 편의점을 13년만에 85개 체인점을 가진 SS크레스지사(社)로 발전시켰고 이 회사의 연간 매출액은 1천만달러로 증가했다. 이 회사는 1920년대 중반에 모든 상품을 1달러 이하로 살 수 있는 유통체인점인이른바 `그린프런트 스토어(greenfront store)''를 열었는데 이것이 바로 현재 K마트체인의 전신이었다. 1959년 크레스지사의 사장이 된 해리 커닝엄은 1962년 미시간주 가든시티에 첫 번째 K마트를 여는 등 그해에만 모두 18개의 K마트를 세웠다. 1966년에는 162개의 K마트와 753개의 크레스지 유통체인점이 연간매출액 10억달러를 돌파했다. SS크레스지사는 1977년 매출액중 약 95%가 K마트에서 기록되자 이같은 경향을 반영해 회사이름을 K마트사(社)로 바꿨으며 향후 10년간에 걸쳐 나머지 크레스지 유통점들을 매각해버렸다. K마트는 이후 광범위한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다 1990년대 중반 적자를 기록했으며 플로이드 홀 신임 회장은 K마트 그룹의 군살을 빼고 기본적인 사업들에 주력해 1997년에는 다시 회사가 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K마트는 세계최대의 유통업체인 월마트같은 라이벌 유통업체들과 치열한가격 경쟁을 벌이다가 2000년에는 다시 적자로 빠져들었다. 2000년 7월 신임 회장척 콘어웨이는 전국 72개 K마트를 폐쇄하겠다면서 재고감축계획과 일부 정보기술 투자 포기 결정을 발표했다. 그러나 손실은 여전히 계속됐고 지난해 10월31일까지 13주 동안 K마트는 2억2천4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것은 전년 동기의 6천700만달러 손실의 3배 이상되는 액수였다. K마트는 결국 22일 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내면서 대형 할인 유통점의 치열한 경쟁, 판촉 전략 실패, 불경기, 금융시장의 불안정성 등을 몰락 원인으로 꼽았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