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공서열과 고용안정을 중시하는 보수 경영으로 이름 높은 철강업체들이 잇따라 혁신적인 인사제도를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포항제철, INI스틸, 동국제강 등은 장기불황으로 침체된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능력있는 젊은 직원들의 조기발탁을 위해 대대적인 인사제도개편을 추진중이다. 인사적체가 최대의 경쟁력 약화 원인이란 지적을 받아온 포철은 국내 최초로 ''전직휴가제''를 도입하고 유명무실하게 운영됐던 승진상한제를 확대 실시해 조직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을 계획이다. 포철은 승진상한제에 걸린 직원들 가운데 전직휴가를 신청하는 직원에게는 1년간 차량유지비와 직능활동비를 제외한 모든 급여를 지급할 예정이며 희망하면 최장6개월간 외부 전문기관에서 전직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포철은 승진상한제 확대와 전직휴가제 도입으로 유능하고 젊은 층의 신속한 승진이 이뤄지는 등 신진대사가 강화돼 능력주의 인사체제가 확립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2위 철강업체인 INI스틸도 올해부터 사무직을 대상으로 임금삭감이 없는 ''성과연봉제''를 실시하고 있다. 성과연봉제란 각직급별로 지난해 받은 급여총액을 기본연봉으로 보장해 준뒤 올해부터는 인사평가 결과에 따라 ''성과급''을 차등지급하는 제도다. INI스틸은 또 인사평가 결과를 직원들 각자가 인터넷을 통해 수시로 확인해 볼수 있도록 완전히 개방했다. 한편 동국제강은 올해부터 기존의 4단계 인사평가 등급을 6단계로 세분화했으며직급별 평가제를 도입, 급여인상시 부서별 인사평과 결과 70%와 직급별 평가결과 30%를 합산해 인상수준을 결정하기로 했다. INI스틸 인사팀 관계자는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기존의 인사평가제도와 연공서열형 급여제도로는 직원들에게 비전을 줄 수 없다고 판단, 인센티브를 확대하는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창섭기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