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회계법인 중 하나인 아서 앤더슨사가 에너지기업 엔론사의 파산과 관련한 문서 파괴로 연방 정부당국과 의회 등의조사를 받게되자 일부 직원들이 다른 직장을 모색하고 나서 ''두뇌 고갈''에 직면할가능성이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22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앤더슨사의 직원 8만5천명 중의 일부와 인턴 등 새로 충원된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장래에 대해 우려, 다른 직장을 찾기 위해 이력서를 제출하거나 회사측의 채용 제의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금융서비스 충원 자문회사측이 매주 앤더슨사직원들로부터 통상 30-40건의 이력서를 받아왔으나 지난 주에는 약 1천 건의 이력서와 취업문의를 받은 것으로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앤더슨사의 채용 제의와 인턴직을 수락한 대학생들도 이 회사에 들어가야할 지의 여부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앤더슨사는 전국의 대학에서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는 것으로 유명한 5대 회계법인 중 하나로 많은 회계사들이 대학 졸업 직후 입사, 수 십년씩 근무하거나 고객회사의 자금 담당자로 자리를 옮기더라도 이른바 "앤더슨 동창"으로서 장기적인 관계를 유지해온 회사로 알려져 있다. 포스트는 한 회계학 교수의 말을 인용, 앤더슨사가 유망한 직원 후보 및 기존직원들을 잃게되는 것은 정부의 조사 및 많은 소송에 따른 법적 책임문제 제기와 마찬가지의 타격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앤더슨사의 최대 문제는 두뇌 고갈 가능성에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