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위의 대량 할인 체인점인 K마트가 빠르면22일 오전(현지시간) 파산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약 2천100개의 할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K마트가 파산신청을 할 경우 할인점 파산절차로는 미국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1990년 페더레이티드 디파트먼트 스토어즈(FDS)와 자회사인 얼라이드 스토어즈가 낸 파산신청이 지금까지 최대 규모의 할인점 파산신청으로 기록되고 있다. K마트의 잭 페리 대변인은 이같은 보도와 관련, 논평을 거부했으나 다른 관계자들은 전날밤 소집된 K마트 이사회가 파산신청과 관련한 최종 결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임스는 파산신청 이후에도 K마트의 가장 중요한 공급업체인 마사 스튜어트가가정용품 공급을 계속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라고 지적했다. 타임스는 또 주요 식품공급업체인 플레밍이 대금지급 기일을 지키지 못한 K마트에 공급을 중단키로 한 21일 결정이 파산신청에 이르게 될 결정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플레밍은 K마트에 대해 7천800만달러의 대금을 지급하거나 물품을 되돌려줄 것을 요구해왔다. 한 컨설턴트는 K마트가 플레밍에 7천800만달러의 대금을 지급하지 못한 것은 상황이 얼마나 절박한지를 입증한다며 "식품공급 부족으로 2,3일을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타임스는 그러나 플레밍의 식품 공급 중단에 앞서 매출부진과 장기적인 저가 정책으로 수입이 감소하는 등 K마트의 파산위기가 이미 오래전 부터 조성돼왔다고 지적했다. K마트는 월마트 등 강력한 경쟁사들의 도전과 컴퓨터 기술을 비롯한 첨단분야투자 지연 등 자체 사업실책으로 지난 10년간 경영난이 가중돼왔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