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의 휴대폰 생산업체인 핀란드 노키아를 비롯해 스웨덴의 에릭슨, 독일의 지멘스 등 메이저 통신업체들이 이번주 분기실적발표에서 수익 및 매출악화를 밝힐 것으로 예상됐다고 CNN 등이 21일 보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들 업체들의 실적부진은 지난해 정보통신(IT)부문을 중심으로한 전반적인 경기침체의 결과이며 통신부문의 시장상황은 올해도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오는 24일 분기실적을 발표하는 노키아는 지난 4.4분기 세전이익이 14억3천만유로로 전년도 같은기간에 비해 22%나 감소하며 주당이익(EPS)도 0.20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같은 기간의 매출액도 전분기(71억유로)에 비해서는 20% 가량 증가하나 지난해 같은기간의 92억8천만유로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노키아는 그러나 올해 는 휴대폰 판매가 4억4천만대에 달하면서 매출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15%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전세계 통신시장이 지난해의 부진을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릴린치 증권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세계 휴대폰시장의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노키아가 밝힌 올해 매출증가 전망이 현실화될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 딘위터도 이날 "올해 통신시장의 성장률이 6%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반영, 노키아의 투자등급을 `중립(neutral)''에서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으로 하향조정했다"고 발표했다. 독일의 최대 통신기업인 지멘스도 전반적인 시장악화의 영향으로 지난 4.4분기 6천600만유로의 순손실을 기록, 전년도 같은기간의 10억유로 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오는 23일 분기실적을 발표하는 지멘스는 그러나 지난해 대대적인 구조조정 노력에 힘입어 올해 1.4분기에는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밖에 제3세대 이동통신 인프라부문의 최대공급업체인 스웨덴의 에릭슨도 지난4.4분기 4억1천800만달러의 손길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에릭슨의 실적발표는 오는 25일로 예정돼 있다. 한편 이날 유럽증시에서 노키아는 5.6%나 하락했으며 에릭슨과 지멘스도 각각2.4%와 3.2% 내린채 장을 마쳤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