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주의 중소업체들이 기지개를 켜며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광주지역 중소제조업체의 공장가동률은 최근3개월째 상승곡선을 긋는 등 경기불안 심리에서 완전히 벗어나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지역 중소제조업체의 지난12월 공장가동률은 80.2%.전월에 비해 0.3%포인트 증가했다. 또 광주첨단산업단지는 지난95년 분양을 시작한 이래 입주희망업체가 없어 애를 먹다가 최근 1백23개업체가 입주해 4천2백47명을 고용하는 등 갈수록 활기를 띠고 있다. 평동1차산단도 99년만 해도 7건에 불과하던 분양건수가 최근 26건으로 크게 늘어났다. 특히 평동 외국인전용단지의 경우 지난해 분양이 완료됐으며 12월부터 시작한 5만8천평규모의 추가단지에도 분양건수가 이미 6건에 이르고 있다. 중소기업의 이같은 움직임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광주의 제조업체 2천4백39개중 대기업은 15개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모두 중소업체들.따라서 이들 중소제조업체의 활동이 지역경제의 향방을 결정짓고 있다. 광주경제의 미래는 이들 중소업체에 달려 있는 셈이다. 그동안 중소업체들의 활동 여건은 극히 부진했다. 고질적인 문제였던 사회간접자본의 부족,개발비부담에 따른 높은 공단분양가 등으로 인해 외지 또는 신규업체를 유치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대기업의 수도권 입지 규제로 기대했던 대기업유치도 다시 완화쪽으로 정부정책이 바꿔 기업유치는 난제로 남아 있다. 이곳에 있던 기업조차도 기업활동이 용이한 수도권 등지로 이삿짐을 싸는 등 그야말로 "엎친 데 겹친 격"의 상태가 이어졌다.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광주시가 마련한 전략이 특화산업 육성책이다. 황이두 시기업지원과장은 "광주의 특화산업 육성책은 광주시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학.관협력체제를 구축,모범적으로 운영한 결과"라며 "광주과학기술전략연구회,광주지역산업정책연구회,도시환경디자인연구회,솔라시티연구회 등이 이를 통해 결성됐으며 광산업 등의 특화육성업종을 선정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의 중소업체 활황세와 관련 이같은 시의 대책이 효과를 발휘한 결과"로 분석했다. 그러나 지역경제의 활황세에도 불구하고 지역 중소업체들이 튼튼한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난제도 많다. 중소기업 지원기관이 지자체와 중기청,중진공 등 여러군데로 나뉘어 있어 일관된 정책시행에 혼선이 빚어지는 경우가 있으며 지원방식에서도 개선돼야 할 점이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획일적인 지원잣대로 인해 상대적으로 규모나 자본력에서 취약한 지역업체들의 수혜폭이 줄어들고 있어 현실에 맞는 탄력적 지원시책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업체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또 SOC확충문제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광주.전남 중소기업청 김광수 공업연구관은 "교통불편을 이유로 아직도 광양항보다 부산항을 수출항으로 이용하는 지역업체가 상당수에 이른다"며 "광주~인천간 직항로 개설,최근 개통된 서해안고속도로와 연계한 중국과 여객선항로 개설 등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중앙정부차원의 배려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