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사상 최대의 파산을 기록한 엔론사의 케네스 레이 회장은 지난해 회계문제를 경고한 서한을 받은지 불과 한달 뒤에 직원들에게 회사 재정이 건실하다며 자사 주식을 매입할 것을 권고했던 것으로 18일 밝혀졌다. 레이 회장은 지난해 9월26일 인터넷 네트워크를 통한 직원들과의 전자회의에서"3.4분기 전망이 매우 밝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e-메일이 나간지 3주만에 엔론사는 3.4분기 부채가 6억3천800만달러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레이 회장은 "앞으로 10년후 엔론사의 회계 관행이 문제가돼 자업자득의 결과를낳지않겠는가"라는 한 직원의 질문에 "앞으로 10년후 우리의 순이익은 현재보다 4-6배가 될 것이며 시장 최고가격은 현재 가격의 8-10배로 오를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나는 직원들이 엔론 주식을 추가 매입할 것을 강력히 권한다"고 말하고 "나를 포함해 일부 임원들이 지난 수개월간 엔론 주식을 사들였으며 다른 사람들도조만간 주식을 매입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현재 주당 1달러에도 못미치는 엔론사 주식은 당시 주당 25달러 이상에 거래됐다. 앞서 8월 중순 회의에서 셰론 왓킨스 부사장은 엔론이 잘못된 회계 관행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엔론은 "내부적으로 폭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레이 회장이 직원들에게 이같은 e-메일을 보낸지 수주만에 엔론은 공개적으로수백만달러의 장부외 부채가 있음을 시인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k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