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반적인 경기부진 속에서도 벤처기업 수는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 2000년말 8천798개였던 벤처기업 확인업체 수는 지난해말 현재 총 1만1천392개로 1년새 2천594개(29.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 가운데 전체 벤처기업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서울지역 벤처기업의 경우 2000년말 4천68개에서 지난해말 5천345개로 1천277개(31.4%) 증가했다. 벤처기업수는 중기청이 벤처확인 업무를 시작한 지난 98년 5월 이후 그해 말 2천42개, 99년말 4천934개, 2000년말 8천798개 등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벤처기업수 증가율로 따져볼때 지난해 증가율(29.5%)은 99년 141.6%, 2000년 78.3% 등 예년에 비해서는 크게 낮아진 것이다. 이는 정부의 적극적인 벤처육성 정책에 힘입어 지난 99-2000년 한창 일었던 벤처창업 `붐''이 지난해에는 다소 주춤했던데다 퇴출벤처 기업수도 지난 98년 7개, 99년 86개, 2000년 121개에서 지난해 300여개로 크게 증가하는 등 벤처지정 및 사후관리가 예년보다 강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정부는 최근 잇따르고 있는 벤처관련 비리를 막고 건전한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벤처지정 요건 및 사후관리를 지금보다 한층 강화하는 내용의 벤처기업정책 개선안을 관련부처별로 마련, 다음달 말께 벤처기업활성화위원회(위원장 장재식 산업자원부 장관)의 심의를 거쳐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