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한 미국 최대 에너지 중개업체 엔론사(社)의 최대 기부금 수혜자인 미 의회 의원들과 민주.공화 선거진영측이 엔론 사태를 타개하려고 기부받은 수십만 달러를 처분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17일 전했다. 신문은 여당인 공화당 내 주요 선거운동관련 위원회 3곳이 최소 28만 달러에 달하는 엔론의 기부금을 처분하고 있으며 민주당의 상원선거운동위도 엔론이 제공한 ''소프트 머니'' 10만 달러를 퇴직 엔론사 직원 구제에 쓸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신문은 아울러 많은 상하원 의원들도 엔론 기부금 처분을 천명하고 이 돈으로주식값 폭락으로 곤경에 처한 퇴직 엔론사 직원을 돕기에 적합한 자선 기관을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특히 엔론 기부금을 받은 잔 카나한(민주.미주리), 막스 바쿠스(민주.몬트리올), 팀 허친슨(공화.아칸사스) 그리고 팀 존슨(민주.샌디에이고) 상원의원들이발빠르게 대응해 각각 1천-3천200달러를 자선기관에 내거나 엔론측에 돌려줬다고 전했다. 이밖에 고든 H. 스미스(공화.오리건) 상원의원이 기부금 8천100달러를 엔론에돌려주었고 민주당 중진 리처드 게파트 하원의원도 엔론 기부금 1천달러를 아동병원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의원들 사이에 엔론 기부금 처분 열풍이 불고 있다고신문은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