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00대 기업의 시설투자가 작년보다 12.8%감소한 26조8천525억원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01년 시설투자 실적과 2002년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발표했다. 전경련은 이같은 시설투자 규모는 작년에 전년대비 10% 감소한 것보다 더 악화된 것으로 투자금액이 작년의 30조7천784억원보다 4조원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고 밝혔다. 산업별 투자금액은 제조업이 경공업의 5.5% 증가에도 불구하고 중화학공업에서14.6%가 줄어 전체적으로 12.9% 감소한 14조2천59억원으로 예상됐고, 비제조업은 운수창고업 30%, 건설업 28.6% 감소 등 대부분 업종의 감소세로 12.6% 축소된 12조6천466억원으로 예상됐다. 주요 업종별 시설투자 현황을 보면 자동차 23.2%, 비금속광물 14.5%, 조선 11.1%, 철강금속 10.8%, 유통 12.4% 등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는 반면 전기.전자 37.7%,나무목재 20.8%, 운수창고 30.0%, 건설 28.6% 등의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설투자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기.전자업종의 감소세가 전체 시설투자 축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부분별 시설투자액은 기존시설의 확장이 13조1천31억원으로 작년보다 23.8% 줄어든 반면 신제품생산은 2조3천997억원으로 7.7%, 시설유지보수는 4조7천379억원으로 6.2%, 연구개발은 1조3천938억원으로 14.8% 늘어나 기존시설의 확장보다는 신제품생산과 연구개발 등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환경 투자는 20.7%, 물류시설 투자는 32.6% 각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설투자를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투자확대 요인으로 시설의 노후화(22.6%), 판매 증가(22.6%), 기술개발 노력(15%), 점유율 확대(14.2%) 등을 들었고 투자를 줄이겠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판매 부진(21.4%), 사업전망 불투명(20.4%), 과잉시설의 조정(15.7%), 수익성 악화(13.9%) 등을 꼽았다. 시설투자시 애로사항으로는 소비수요 감소로 인한 수익성악화가 29.8%로 가장많았고 투자와 관련한 제도 및 규제가 22.6%, 제품가격 및 품질경쟁력 하락 20.3%,자금조달의 어려움 13.8% 등으로 지적됐다. 이와함께 시설투자 활성화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는 투자촉진 세제지원 강화가 31%로 가장 많았고 투자자금 조달 원활화 22%, 규제완화 11.1%, 저금리.저물가정책유지 10.9% 등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