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할인소매유통 업체인 K마트가 파산설에 시달릴 정도로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 푸르덴셜증권은 지난주 매출 부진에 따른 유동성 부족으로 고전하고 있는 K마트가 파산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14일 유동성 부족을 이유로 K마트의 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하향조정했다. 지난 주말엔 무디스가 Ba2에서 투기수준인 B2로 2단계나 신용등급을 떨어뜨렸다. 회사측도 지난주 은행권과 채무재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혀 현금 부족이 심각한 상태임을 사실상 시인했다. 월가에 파산설이 나돌면서 주가는 올들어 40% 이상 폭락했다. 지난 주말 21% 급락한 주가는 14일에도 14%나 밀리며 30여년 만의 최저수준으로 추락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도 K마트가 심각한 현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신문은 또 올해 12억달러로 예정된 자본지출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자금확보를 위해 채산성없는 점포를 대대적으로 폐쇄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K마트가 파산위기에까지 몰린 것은 매출부진이 핵심원인이다. 업계 선두주자인 월마트의 지난해 매출액이 1천9백32억달러인데 반해 K마트 매출액은 3백70억달러로 불과 20% 수준에 머물렀다. 경영효율지표인 ㎡당 매출액도 월마트의 절반 정도다. 특히 지난해 4·4분기 재고 증가와 회전율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대규모 세일판매를 한 것이 K마트의 재무상태를 크게 악화시켰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