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가 최근 미 연방준지제도이사회(FRB) 앨런 그린스펀 의장의 지적과 같이 여전히 어려운 상태에 있으며 회복도 당초 기대보다 느린 속도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미 시카고 연방은행의 마이클 모스코 총재는 14일 시카고 비즈니스그룹에 참석한 자리에서 "미국경제는 기업들이 재고보충을 위한 투자를 다시 늘리게 되는 오는연말께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3월 시작된 경기후퇴는 올해 끝날 것으로 보이나 최근의 경제지표가 엇갈리고 있어 징후가 불투명한데다 시기도 확실하지 않다"며 "회복은 느린 속도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스코 총재는 "회복패턴도 현시점에서는 알기 힘들며 다만 하반기의 경제활동이 상반기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기대정도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보스턴 연방은행의 캐시 미네한 보스턴 연방준비은행도 "최근 경제관련 통계는 미국이 경기후퇴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경기는 올 연말께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회복의 강도는 당초 애널리스트들의 기대보다 훨씬 약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소비자들이 실업률 상승과 소비지출감소 등에 대해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미네한 총재는 "문제는 소비자들이 기업투자가 회복될 때까지 소비를 유지할 것인지의 여부"라며서 "소비부문에서 괄목할만한 회복력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기업투자를 낙관할 수 없으며 미국경제의 성장도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