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14일 해외판매법인(FSC)에 대한 세금지원 법안이국제무역규정에 위배된다는 세계무역기구(WTO)의 판결에 `실망''을 표시하면서도 유럽연합(EU)과 분쟁을 해소하기 위해 협력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의 션 매코맥 대변인은 "미국은 (WTO의 판결에) 실망했다"면서 "미국 의회의 협의를 거친뒤 이번 판결로 영향을 받는 우리 업체들과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졸릭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WTO 판결과 관련한 성명에서 "미국은 WTO 의무조항들을 존중하며, 이는 우리의 국익에도 부합된다"고 밝히고 "이번 분쟁을해소하기 위해 EU와 협력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졸릭 대표는 그러나 "우리는 이번 판결에 실망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WTO 항소 패널은 EU와 마찰을 빚는 미국의 FSC 세금 지원 법안이 세계무역WTO 규정에 위배한다며 미국에 최종 패소 판결을 내려 최대 규모의 손실을 안겼다. EU는 즉각 성명을 통해 WTO의 이번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EU는 이와 함께미국이 "즉각" WTO 규정에 맞춰 행동해 줄 것을 촉구했다. WTO의 최종 판결로 EU는 매년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40억 달러에 이르는 보복관세를 부과할 수 있게 됐으나 미국과 EU는 지난 2000년 9월 양측간 합의에 따라 WTO의 중재 아래 대책을 검토할 수 있다. 중재안은 3월말 발표될 예정이라고 유럽위원회는 밝혔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