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전년보다 1백6% 증가한 1천5백58만7천톤의 천연가스를 판매한데 힘입어 순이익 규모가 사상 최대치인 2천8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 97년 최악의 경영위기를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효율적 경영을 통해 단기간에 극복했다는 점에서 모범적인 구조조정의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97년 경제위기에 의한 거액의 환차손 등으로 무려 3천3백5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부채비율은 무려 5백55%에 달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런 위기에서 가장 먼저 인력과 조직의 틀을 재정비 했다. 98년 2천8백90여명이던 임직원수를 2천4백30명으로 16% 줄였다. 조직도 98년 7본부 30처에서 4본부 24처로 단순화했다. 또 사장 본부장 처.실장,부장 등 간부진을 대상으로 계약제를 도입했다. 인력 및 조직감축은 98년에 모두 이루어졌다. 99년이후 지속적인 설비증가에 따른 인원증가 요인은 인력 재배치 등을 통해 흡수했다. 핵심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자회사의 매각 및 통폐합도 단행됐다. 자회사인 청열,한국가스해운 등은 팔았고 한국가스기술공업과 한국가스엔지니어링은 통합 운영되고 있다. 가스과학관,연수원 등은 외부에 위탁운영하는 한편 사택 및 휴양시설 등 불필요한 자산은 매각했다. 기업의 체질개선을 위해 국제 품질 및 환경 경영체제인 ISO 9001과 ISO14001 인증을 획득했고 퇴직금 누진제 폐지,전직원 능력성과급제 도입,개방형 임용제 실시,2급이상 연봉제의 도입 등 과거 관행에서 탈피하기 위한 혁신적인 경영조치들이 잇달아 도입됐다. 한국가스공사의 자랑거리 중의 하나는 제안제도.직원들의 아이디어를 경영에 반영하는 이 제도로 지난 2000년에 이 회사는 무려 1천7백73억원의 경비를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 덕분에 지난해 한국능률협회 컨설팅에서 주관한 2001년 제14회 아이디어 경영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기획예산처가 주관하는 2001년 공기업 고객만족도 평가에서도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