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등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들이 올해도 적극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지난 98년 외환위기 직후 대규모 구조조정을 추진했던 5개 경제단체들이 ''상시구조조정시스템'' 정착을 위해 올해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것. 지난 98년 1차 구조조정이 인원과 조직을 축소하는 ''양적 변화''였다면 이번에는 단체의 핵심 기능을 강화하고 연봉제 확대 등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질적 변화''를 추진,재계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무역협회는 이달 중 기존의 팀제를 기능 위주로 재조정하고 인원을 재배치하는 2차 조직개편을 단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3본부·13부(실·국 포함)·33과 체제를 3본부·7실국·22개팀으로 개편한 무협은 이번에 전자무역,IT(정보기술) 전문인력 양성,동북아 물류단지조성 관련분야 팀은 늘리고 관리지원 부문은 줄이는 방향으로 조직을 바꿀 방침이다. 지난해 16명 등 최근 3년간 81명(23.0%)의 인원을 줄인 무협은 올해도 10여명을 희망퇴직 등을 통해 감원할 예정이다. 전경련도 2월 총회를 앞두고 소폭의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또 연봉제 차등폭을 현행 7.5%에서 10%로 확대,직원들간 경쟁력 제고를 유도하기로 했다. 전경련은 추가적인 인원감축은 실시하지 않는 대신 자연감소분에 대한 충원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군살빼기''를 할 방침이다. 지난해 55명(전직원의 27.5%)을 감원한 대한상의는 차장급 이상 간부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연봉제를 전사원으로 확대키로 하고 노동조합과 단체교섭에 나서기로 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도 올해 예산과 임금을 지난해 수준에서 동결키로 하고 조사기능 등 본연의 활동에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