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5930]가 3년안으로 미국시장에서 일본 소니에 버금가는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삼성전자 북미총괄 법인장인 오동진 부사장은 1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간 미국시장에서 `싸구려''로만 여겨져온 삼성전자의 브랜드 이미지가 디지털 붐이 본격화된 작년부터 확실히 바뀌기 시작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오 부사장은 "미국인들이 소니를 더이상 일본기업으로 보지 않는 것은 소니가글로벌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기 때문"이라며 "이런 브랜드 이미지 덕분에 소니의아성은 견고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휴대폰 등 일부 분야는 삼성이 확실한 강점을 갖고있다"며 "20년간 TV를 판 것보다 3년간 휴대폰을 판 것이 더 효과적이었던데다 미국내 휴대폰 보유수준이 아직 두가구에 한대꼴에 불과해 성장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세계적 브랜드 조사기관인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소니의 브랜드가치는 160억 달러로 삼성전자(64억 달러)의 2.5배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2005년까지 브랜드가치를100억 달러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그는 "삼성전자의 미국내 인지도는 89%로 일류제품군에 속하지만 브랜드 가치는여전히 낮은게 사실"이라며 "이에 따라 올해 마케팅 비용을 회사전체(10억달러)의 5분의 1인 2억달러로 책정, 브랜드 캠페인과 CRM(고객관계관리), 올림픽 등 스포츠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 부사장은 또 작년 디지털 제품으로는 처음으로 DVD 플레이어가 미국시장에서점유율 10%를 돌파한 여세를 몰아 TFT-LCD 모니터(작년 점유율 8%), 디지털 TV(" 5%), 휴대폰(" 10% 미만)도 올해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차지한다는 목표를 잡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올해 미국내 고급.전문유통점인 베스트바이(BestBuy), 시어스(Sears), 서키트 시티(Circuit), 콤프USA와 손잡고 적극적인 고급브랜드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오 부사장은 "작년 미국 경기불황 속에서도 삼성이 나름대로 선전한 것은 바로베스트바이 등 `성장유통'' 업체들과 손잡았기 때문"이라며 "특히 삼성의 유통망 진입도는 소니(100%)보다 크게 낮은 65%에 그쳐 시장개척 여지가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내달 8일부터 미국 솔트레이크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무선통신 분야 공식파트너로 참가해 맥도널드, 코카콜라, 코닥 등 세계 유수의 업체들과함께 삼성 선수가족 초청행사 등 `브랜드 알리기'' 이벤트에 나설 방침이다. 올해 삼성전자의 미국시장 매출목표는 반도체를 빼고 작년보다 15% 증가한 45억달러로 정했다고 이 회사는 밝혔다.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