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내에서 달러당 1백33엔을 기준으로 엔저 유도 발언과 억제 발언이 공존하고 있다. 이때문에 엔화 가치를 당분간 1백33엔 주변에서 묶어 두려는게 일본 정부의 방침이라는 관측이 일고 있다. 지난 9일 오전 구로다 하루히코 재무성 재무관의 ''엔저 추세는 경제 여건과 부합된다''는 발언으로 엔화 가치는 1백33.37엔까지 떨어졌다. 그러자 후쿠다 야스오 관방장관이 기자들을 만나 ''엔화가 단시일내에 너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 발언 후 엔화는 1백32엔선을 회복, 1백32.50엔에서 거래가 끝났다. 이어 10일 미국을 방문중인 다케나카 헤이조 경제재정상이 도쿄 시간으로 오전 9시쯤 다시 엔화약세 유도 발언을 했다. "지난해 엔화 가치가 13% 떨어진 것은 적절했으며 정부는 엔화 약세를 저지하지 않겠다" 이 말이 전해지자 엔화는 재차 1백33엔선으로 하락, 오전 10시 무렵까지 1백33.2엔 근처에서 움직였다. 그러자 이번에는 재무성에서 "엔화 하락세가 둔화되기를 원한다"(무토 도시로 차관) "엔화의 급격한 하락은 바람직하지 않다"(미조구치 젬베이 국제금융국장)는 엔저 억제 발언들이 잇달아 나왔다. 그 직후 엔화는 1백32엔선으로 상승,이날 장이 끝날 때까지 1백32.2~1백32.5엔 사이에서 움직였다. 이런 발언들을 종합해 볼 때 일본 정부는 엔화가 단시일내에 1백35~1백40엔대로 떨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