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당초 예정과는 달리 외환시장 재개장을 다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9일 발표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지난 12월 21일 외환거래를 중단했었다. 호르헤 레메스 레니코브 경제장관은 10일까지는 외환시장 개장에 관한 추후 일정이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소화의 공개시장 데뷔가 늦어짐에 따라 그동안 고정환율에 묶여 있던 페소의 가치가 실제로는 과연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아르헨티나인들의 의문은 계속 남게 됐다. 이날 암시장에서는 1달러가 1.4에서 1.6페소로 거래됐는데 이것은 정부가 무역결제용 등으로만 한정시킨 1달러 대 1.4페소 수준보다 다소 높은 것이다. 외환시장이 열릴 경우 페소화 하락을 우려한 아르헨티나인들이 달러 매입에 열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함께 예금 인출 제한 조치도 외환시장에 일정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당국은 9일 은행 인출 한도에 관한 규제를 일부 완화했다. 레니코브 장관은 일반예금 계좌 인출액 한도를 월 1천 페소에서 1천500 페소로, 저축예금계좌 인출액은 1천 페소에서 1천200 페소로 각각 늘린다고 밝혔다. 페소화의 변동환율제 전환은 7일 발표된 비상경제대책법의 성패를 가름하는 중요한 문제로 일부 전문가들은 이같은 조치가 급격한 물가인상을 촉발, 이 법의 목표달성을 어렵게 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AFP=연합뉴스)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