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부예산과 기금, 공기업 사업비의 불용.이월액이 예년의 절반에 못미치는 7조원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재정집행특별점검단(단장 김병일 기획예산처 차관)회의를 열어 예산과 기금.공기업사업비의 작년 집행실적을 점검하고 올 상반기 재정집행계획을 확정했다.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 재정집행실적을 지속적으로 점검한 결과 연간 투자계획 124조6천억원의 95.8%인 119조3천억원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재정의 불용.이월액은 지난 98~2000년 평균치인 15조5천억원의 절반이 채 안되는 7조원 수준으로 줄었다. 정부는 올 상반기 예산.기금.공기업 투자사업의 수요자에 대한 자금집행을 작년의 41.2%보다 12.3%포인트 늘어난 53.5%로 확대키로 했다. 특히 기금과 공기업의 경우 겨울철에도 용지매수와 설계작업을 벌이고 융자사업을 조기 실시해 1.4분기 집행률을 25%까지 높이기로 했다. 일반회계와 특별회계의 상반기 예산.자금배정 규모는 작년보다 각각 3.3%포인트와 3.9%포인트가 늘어난 65.4%와 57%를 책정키로 했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상반기 재정집행실적을 최대한 높여 수출과 투자부진에따른 경기진폭을 최소화하는 등 재정의 경기대응기능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유의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