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부터 시작된 반도체 가격 오름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8일 인터넷을 통해 D램 거래를 중개하는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날 아시아현물시장에서 1백28메가 S(싱크로너스)D램은 전일보다 5.04% 오른 평균 3.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백56메가 SD램의 평균거래가격도 전일보다 13.3% 오른 6.28달러를 기록,6달러선을 돌파했다. D램은 DDR(더블데이터레이트)와 램버스 등 모든 종목에서 가격 오름세를 보였다. D램 가격 오름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마다 의견이 다르다. 하지만 쉽게 내림세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일치된 견해다. 최석포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지금의 D램 값 수준이라면 메모리 가격이 PC 가격의 5%선에 이르고 있어 추가 상승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임홍빈 연구위원은 "중간 유통브로커의 일부 가수요가 충족되고 공급업체들이 물량조절 정책을 취소하는 시점인 2월 말~3월께 가격 하락 반전이 예상된다"며 "그러나 과거와 같은 급격한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재고가 바닥난 데다 재고 축적에 1~2개월의 시간이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1·4분기 중 D램 값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1백28메가 기준 4달러 수준까지는 상승을 막을 요인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