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하던 미국의 감원 바람이 연초부터 다시 거세게 불고 있다. 실적 악화로 기업들이 추진중인 구조조정의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확대된데 따른 것이다. 이 같은 ''감원태풍''을 가시화하고 있는 회사는 미국 최대의 통신업체인 AT&T. 뉴욕타임스는 이 회사가 올해 5천명의 추가 감원을 단행할 것이라고 지난 5일 보도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인 GM은 올해 사무직 인력의 10%인 5천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이 회사는 작년에도 북미지역의 사무직인력을 12% 줄였다. 모두 4만2천9백명을 감원해 지난해 미국 기업중 가장 많이 인원을 정리했던 모토로라도 올 들어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절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7일 이 회사가 해외 반도체 공장의 재배치 등을 통해 8백여명의 인원을 줄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도 조만간 추가적인 감원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월가는 예상하고 있다. 보잉은 올해 말까지 전체 직원의 20∼30%에 해당하는 3만1천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지난해 말 밝힌 바 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