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현물가격이 공급량 감소로 치솟고 있다고 다우존스가 7일 보도했다. 이처럼 지난 2주간 50%이상 D램 가격이 인상된 것은 마이크론과 하이닉스의 전략적 제휴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D램 공급업체들이 생산량을 급격히 줄이면서 공급량을 조절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의 가격 상승세는 특히 지난 한 해 최악의 시기를 경험했던 반도체 생산업체들에게는 새로운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고 있어 차후에는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가격 형성에 있어서 주도권을 가질 것으로 시장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대만의 한 모듈 생산업체 중역은 "업체들간에 반도체 가격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하자는데 암묵적인 동의가 있어왔다"면서 "이에 따라 지난 11월 이후 공급량 조절을 통해 가격을 서서히 올려왔다"고 시인했다. 그는 이어 "많은 반도체 수요자들이 연말 특수를 맞아 재고량이 소진되면서 더 인상된 가격에도 불구하고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며 "이는 지속적으로 출하량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중개상들은 2주전 2.52달러에서 최근 며칠 사이에 3달러선까지 치솟았던128메가 D램 현물가가 계절적 수요 부진으로 몇주내에 다시 2.50달선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급격히 하락할 것으로는 관측하고 있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도 오히려 중기적 관점에서 볼 때 128메가 D램의 경우 지난해 급격한 가격 하락으로 많은 손실을 봐왔던 반도체업체들이 생산량 조절을 통해 생산원가인개당 3.50달러선까지 가격을 인상시킬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특히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하이닉스와의 전략적 제휴 가능성도 D램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이들은 분석하고 있다. 마이크론이 하이닉스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뒤 하이닉스의 낡은 생산 시설을 폐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1월 머더보드 출하 전망이 낙관적이라는 점도 향후 D램 가격의 상승을 뒷받침 하고 있다. 메릴린치 대만지점 토니 생 애널리스트는 "전달에 비해 1월에는 작업일수가 더 많고 2월에 있는 중국 구정을 앞두고 출하 주문이 증가했다"며 "이에 따라 머더보드1월 출하량은 전달에 비해 15%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