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종합상사가 우리나라 수출에서 기여한 비중이 지난 90년 이후 처음으로 30%대에 그쳤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국내 종합상사들의 수출 실적은 566억9천600만달러로 전년보다 30.2% 감소, 우리 나라 전체 수출(1천506억5천300만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7.6%에 그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종합상사의 수출 비중이 30%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90년 이후 처음이다. 종합상사의 수출 비중은 지난 90년 38.1%에서 91년 42.6%, 92년 43.6%, 93년 43.6%, 94년 43.8%, 95년 46.5%, 96년 47.8%, 97년 49.1%, 98년 51.9%까지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99년 51.2%로 낮아진뒤 2000년에는 47.2%로 떨어졌다. 지난해 종합상사 수출의 위축은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목의 단가가 큰 폭으로하락한데도 원인이 있지만 계열사 단순 수출대행 물량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올해도 비중 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종합상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제 더 이상 수출 규모를 놓고 상사들간에 경쟁하지 않고 수익을 최우선시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상사별 작년 수출액 잠정치는 모두 감소세를 기록한 가운데 삼성물산[00830] 183억8천700만달러, 현대종합상사[11760] 168억5천900만달러, LG상사[01120] 113억4천200만달러, SK글로벌[01740] 49억8천200만달러, 대우인터내셔널[47050] 30억1천만달러, 효성[04800] 12억8천100만달러, 쌍용[01250] 8억3천500만달러 등 순이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