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만한 흥미거리는 없다" 미디어에서도 이는 예외가 아니다. 홍콩의 타블로이드 신문인 애플데일리 편집진들은 이를 실감하고 있다. 그래서 "포르노 페이지"의 폐지와 존속을 놓고 한 차례 홍역을 겪었던 이들이 내린 결론도 "역시 섹스만한 소재가 없다"이다. 이 신문사는 최근 시민 단체의 반발 등으로 2개월간 중단했던 이 지면을 다시 만들었다. 면도 2페이지로 두배 늘렸다. 기사도 엽기적인 내용을 추가했다. 고층빌딩에서 투신한 자살자의 시체,버스 사이에 끼여 형체를 알아 볼 수 없게 된 오토바이 운전자 등 자극적인 사진들도 단골 메뉴로 등장시킨 것. 결과는 예상 밖으로 성공적이었다. 포르노 페이지 폐지 이후 20만부대로 떨어졌던 발행 부수가 무려 37만여부로 급증했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광고주들의 귀환. "외설적인 내용이 기업 이미지를 해친다"며 불평을 늘어놓던 광고주들이 오히려 포르노 페이지 폐지 이후 밀물처럼 빠져나간 터였다. 뜨거운 반응을 보인 것은 독자와 광고주만이 아니었다. 경쟁지들도 질세라 이 신문의 "윤락가 비사"를 모방하고 있다. 종교단체들은 이 신문의 "과거로의 회귀"를 강도높게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포르노 페이지 문제로 한 차례 천당과 지옥을 오르 내렸던 애플데일리의 지미 라이 사장은 "문제될 게 없다"며 더 이상 괘념치 않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