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리샤 루소(49) 이스트만 코닥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통신장비업체인 루슨트 테크놀로지스의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됐다. 루슨트 테크놀로지스는 7일 헨리 샤흐트(67) 전 CEO의 뒤를 이어 루소를 임명했으며 샤흐트는 회장직만 맡게 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외부 CEO 영입을 위해 적극 나섰던 샤흐트 회장은 이날 "루소는 통신업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으며 루슨트의 전략과 구조조정을 잘 진행해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통신업계의 심각한 불황에 시달려온 루슨트는 최근 3만여명을 감원한 데 이어 앞으로 2만명을 또 줄일 계획이다. 작년 순손실은 1백62억달러였다. 루소 신임 CEO는 작년 4월 이스트만 코닥으로 옮기기 전까지 20년간 루슨트와 AT&T에서 일한 루슨트의 "안사람". 루슨트는 AT&T에서 분사한 회사다. 루소의 이적으로 루슨트는 회생의 전기를 마련한 반면 이스트만 코닥은 커다란 타격을 입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