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LGIBM맨'이 별을 단 거죠' PC제조업체 LGIBM 직원들은 3일 시무식과 함께 발표된 임원 인사에 한껏 고무돼 있다. LGIBM은 이날 지난 96년 11월 회사창립 이후 처음으로 LGIBM 출신인 박시범(43) 부장과 권순호(45) 부장을 이사로 승진발령했다. 이들 신임이사는 LGIBM이 틀을 잡기 시작한 지난 98년부터 LGIBM에 몸담아 왔던 'LGIBM맨'. LGIBM은 그동안 대표이사를 비롯한 이사진 6명을 모두 대주주사인 LG전자와 IBM으로부터 '수혈'해 왔다. 창사이래 6년간 사정이 이렇다 보니 LGIBM 내부에서는 `LGIBM 출신이라는 딱지를 달고 임원이 되는 것을 바라느니 차라리 회사를 하나 차리겠다'라는 자조적인 말까지 돌았었다. 게다가 외부에서 영입된 이사들은 2~3년 정도의 임기만 마치고 `손을 터는' 경우가 종종 있어 책임있는 경영이 부족했다는 것이 LGIBM 경영진에 대한 직원들의 일반적인 평가였다. 그러나 올해 신년인사에 이같은 관행을 깨고 첫 임원 내부승진이 단행되자 직원들의 반응은 `대환영'이다. LGIBM의 한 직원은 '이번 인사는 LGIBM출신도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다는 첫 본보기가 됐다'며 '다음 인사에도 대폭적인 내부 승진이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LGIBM 경영진 측은 '올해부터 자립경영의 기반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처음으로 내부 임원 승진을 결정했다'며 '직원들 사기 진작에도 큰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