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중소기업의 제품판로 확대를 위해 '중소기업간 경쟁물품'을 대거 새로 지정했다. 중소기업청은 3일 공공기관의 중소기업제품 우선 구매를 위해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들만 참여할 수 있는 품목을 1백28개 지정했다. 특히 △냉동시스템(기계연합회)△모포(방모연합회)△탄입대 및 헬멧 부속재(제낭연합회)△보강토옹블록(발포폴리스티렌조합)△발포폴리스티렌 보온판 및 보호블록(발포폴리스티렌조합)△복사 청사진 및 마이크로 필름(복사업조합)△생선가스(어육연제품조합) 등 12개 품목을 신규로 지정했다. '중소기업간 경쟁물품 지정'이란 공공기관이 물품을 구매할 때 대기업의 참여를 제한하고 중소기업들끼리 경쟁하도록 하는 제도로 대상품목은 1년 단위로 정해진다. 전대열 중기청 기업진흥과장은 "중소기업간 경쟁물품을 이같이 대거 지정한 것은 중소기업들이 서로 경쟁하면서 품질을 높여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중기청은 협동조합을 통해 중소기업에 관납(官納) 우대혜택을 주는 단체수의계약 물품을 지난해의 1백54개에서 1백49개로 줄였다. 다만 △수도미터기(계측기조합)△CD류 복제품(음반복제업조합)△우물공사 및 관정공사(지하수시공조합) 등 3개 품목은 신규 단체수의계약 물품으로 지정했다. 중기청은 이처럼 단체수의계약 품목수를 줄이더라도 이를 통한 물품조달 규모는 약 4조원선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한편 중기청은 단체수의계약 운영방식을 대폭 개정,3년 이상 관납 우대혜택을 받은 기업은 더 이상 관납에 참여할 수 없도록 하는 '단체수의계약 졸업제'도 실시키로 했다. 또 납품할 때 3회 이상 품질이 나쁜 제품을 공급하거나 납기를 어긴 기업에 대해선 다시 참여할 수 없도록 하는 제도도 마련했다. 중기청은 단체수의계약에 아직까지 대기업들이 참여하는 경우가 있는 점을 감안,이를 단계적으로 축소해 나가기로 했다. 대기업에 대한 물품배정 비중을 올해엔 8%로 줄이고 2003년엔 5%까지 줄이기로 했다. (02)503-7930 이치구 전문기자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