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이탈리아 등 유럽 12개국의 역사적인 유로화 전환작업이 일부지역의 파업과 혼선에도 불구, 대체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여 유로화 체제구축이 한층 앞당겨질 전망이다. 그러나 영국정부는 일부의 반발여론을 의식, 유로화 도입을 당분간 유보한다는 기존 입장을 분명히 하고 나서 유로화 채택을 둘러싸고 당분간 찬반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0...유럽중앙은행(ECB)은 2일 유럽 12개국의 유로화 전환이 당초 예상보다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평가하고 금주말까지는 대다수 현금거래가 유로화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제니오 도밍고 졸란스 ECB 담당이사는 이날 성명에서 '유로화 전환은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이는 당초 ECB측이 기대했던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0...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유로화 채택이 불가피하다는 일부 각료의 발언파문과 관련, 영국은 아직까지 유로화 문제에 대해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스트로 장관은 이날 BBC 라디오 방송과의 회견에서 영국의 유로권 편입은 이미 '예고된 결론'이 아니며 앞서 고든 브라운 영국 재무장관이 천명한 영국정부의 유로화 반대입장은 수정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스트로 장관은 특히 유로화 채택문제를 둘러싸고 토니 블레어 총리와 브라운 장관이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는 일각의 관측도 강력히 부인했다. 0...유로화 도입에 반대하는 영국 시위대 약 150명은 이날 영하의 날씨속에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 주변에 모여 대다수 유럽지역이 유로화를 도입한데 대해 비난하고 영국은 유로화를 도입하지말라고 촉구했다. 이날 시위군중들은 '유로화 도입반대, 파운드를 지키자'라는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당분간 파운드화를 고수하자는 종전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0...이탈리아 소비자연맹은 이날 상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가용 유로화 동전부족으로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리는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로사리오 트레필레티 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이날 상인들이 유로화로 상품가격을 올릴 경우 월평균 쇼핑비용이 52유로(47달러)만큼 인상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해당상인들에 대한 정부의 규제조치를 촉구했다. 0...유로화가 본격 도입돼 통용되면서 프랑스 프랑화의 약 90%가 2주안에 시중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장-클로드 트리셰 프랑스은행 총재가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트리셰 총재는 이날 자신은 프랑화의 85-90%가 향후 14일안에 시중에서 통용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이날 오후 1시(현지시간)까지만 해도 400만장의 유로화 지폐가 풀렸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정부는 내달 17일까지 프랑화의 통용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며 나머지 11개 국가는 늦어도 내달 28일까지 자국통화의 유통을 금지할 계획이다. 0...유로화 도입 이틀째인 이날 오스트리아 전역의 현금자동지급기가 컴퓨터 결함으로 일시 가동중단되는 차질이 빚어졌다. 오스트리아 APA통신은 이날 컴퓨터 시스템 운영 관계자의 말을 인용, 약 2천700개 현금자동지급기가 시스템 일부에서 '이상거래'가 발생한 후 작동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0...이날 독일 전역의 은행주변에서는 마르크화를 유로화로 바꾸려는 시민들이 장사진을 이루는 모습이 목격되는 등 곳곳에서 `유로화의 시대'를 실감케 했다. 독일의 민간 및 공공부문 은행들은 이를 위해 직원을 대폭 증원, 급증하는 유로화 교환수요에 대응했으나 곳곳에서 장사진이 형성됐다. 0..폴란드는 빨라야 오는 2007년에야 유로화를 도입할 것이라고 마레크 벨카 재무장관이 밝혔다. 벨카 장관은 이날 공영 라디오 방송 `폴란드 1'과의 회견에서 '상황이 구상대로 진행될 경우 오는 2007년에 유로화권에 편입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 시기가 바람직한 지는 판단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0...핀란드중앙은행인 핀란드은행은 유로화가 핀란드 일상업무에 제대로 통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핀란드 은행 실무부서 관계자는 이날 '모든 상황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어떠한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0...이탈리아은행 직원들은 유로화가 공식 통용된 첫날인 이날 파업에 돌입했으나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은행 직원들은 앞서 본점 직원의 파업에도 불구, 주요 대도시의 지점은 문을 열고 정상적인 업무에 들어갔다고 은행측은 밝혔다. (프랑크푸르트.런던.로마.헬싱키=연합뉴스)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