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사하구 장림공단에 위치한 코메론(대표 강동헌)은 지난 1963년 설립돼 계측공구용 '줄자'를 전문으로 생산해온 기업이다. 이 회사는 줄자에 대한 인식을 단순한 공구에서 한단계 끌어 올렸다.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 기능 등을 부가해 가지고 싶은 줄자를 만들었다. 전문가용에서부터 가종용까지 2백여가지의 줄자를 판매하고 있다. 지금까지 생산한 줄자의 총 길이는 지구 둘레를 25바퀴를 돌고도 남는다. 코메론은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세계 최고의 인장력을 지닌 줄자를 개발했다. 또 세계에서 처음으로 녹슬지 않는 스테인리스 스틸 줄자를 생산, 세계줄자 시장에서 3위의 브랜드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다. 장림공단에서 본사 및 줄자생산 공장이 있으며 인천 남동공단에 줄자의 원소재인 냉간압연공장이 있다. 이 공장에서 강철 박판을 생산한다. 박판은 전자회사와 자동차 회사에도 납품된다. 코메론 줄자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50~60%. 미국 가정 대부분이 코메론 줄자 하나는 가지고 있다는 계산이다. 한국 수출품 가운데 이 정도로 미국 시장을 휩쓸고 있는 제품이 없다. 한마디로 줄자 하나로 세계 시장을 제패한 기업이다. "한국에서는 건설 현장이나 산업용 외에는 가종용 줄자는 거의 팔리지 않는다. 필연적으로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 강동헌 사장은 가방에 줄자를 넣어 해외로 뛰어다녔다. 단 한개라도 팔 수 있다면 아프리카의 오지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가 돌아다닌 나라만도 80여개국. 모두 다 코메론의 수출 대상국이 됐다. 최대 시장은 미국. 5년전 미국 위스콘신주에 현지법인을 세웠다. 지난해 미국에 1천만달러어치를 팔았다. 수출에 힘입어 코메론의 매출은 99년 1백55억원에서 2000년에는 2백15억원으로 뛰었다. 지난해 매출은 2백25억원으로 추정된다. 올해에는 홈디포, 로즈, 캐나디언타이어 등 미국의 하드웨어 홈센터와 세계 최대의 유통소매점인 월마트 등에 공급하는 수출 품목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코메론은 올해 매출을 지난해보다 15% 정도 늘어난 2백60억원으로 잡았다. 코메론은 미국 시장에 편중돼있는 수풍ㄹ비중을 유럽 등 기타 지역으로 분산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중저가 시장에 진입한다는 전략으로중국 투자를 늘리는 한편 유럽 현지 판매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코메론은 향후 '브랜드 마케팅'에 의한 종합공구회사로 변신을 계획하고 있다. 강 사장은 '줄자 메이커로 다져놓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줄자 관련 공구들로 아이템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종합공구회사로 발돋움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 사장은 지난해 10월 부산벤처기업인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강 사장은 또 자신이 받은 배당금의 20%를 매년 종업원 복지기금으로 출연하고 있다. (051)263-3211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