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과 가계부문의 부채 증가가 국내경제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2일 보도했다. 미 연방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말 기준으로 금융권과 농업관련 회사를 제외한 국내 기업들의 부채 규모는 모두 4조9천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미국 경제가 불황에 진입한 데다 증시가 약세를 지속하고 있임에도 불구하고 전년의 같은 기간에 비해 6.6% 증가한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이처럼 부채가 과도하게 증가하면 수익 전환의 원동력이 되는 기업 지출을 현저히 감소시키고 증시 회복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초래, 결국은 미 경제회복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신문은 또 기업 부채 증가 문제 뿐만 아니라 올해 가계 지출의 가늠자가 되는 미국 일반 가정의 빚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지난해 3.4분기말 현재 가계 대출은 전년보다 8.5% 증가한 7조 5천억원에 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 연말 상승세를 나타냈던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들이 장기적으로 강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경제 회복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기업과 가계부문의 부채는 경제회복의 정도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토머스 맥매너스 수석 전략가는 '가계와 기업 부문은 부담스럽다고 느껴지는 시점에 이르면 대출을 심각히 재고려하게 될 것'이라면서 '올해 S&P 지수는 과도한 부채 때문에 4%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약세장을 점치는 많은 전문가들도 경제가 침체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과도한 부채는 경기호황기보다는 기업들에게 더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