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 역내외 산유국들이 1일부터 약속대로 감산을 시작한 것으로 발표됐다.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OPEC를 주도하고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는 1일부터 산유량을 하루 48만8천배럴 줄인다고 익명을 요구한 사우디 관리가 구랍 31일 전했다. 그는 AFP에 '고객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사우디의 산유량은 하루 754만1천배럴에서 705만3천배럴로 줄어든다. 알리 알-누아이미 사우디 석유장관도 1일 사우디 호바르에서 열린 모임에 참석해 감산이 석유시장 수급 안정을 위한 것이라면서 OPEC가 당분간 유가 밴드제를 유예할 것이라고 말했다. OPEC는 유가 밴드제에 따라 OPEC 바스켓유 가격이 배럴당 22-28달러 수준을 벗어나면 하루 50만배럴을 감산 또는 증산토록 하고 있다. OPEC 역외 산유국인 멕시코도 1일부터 6개월간 산유량을 하루 10만배럴 줄인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산유량은 하루 166만배럴에서 156만배럴로 축소된다. 멕시코 석유부는 성명에서 'OPEC가 약속대로 감산에 들어간 것을 환영한다'면서 OPEC 역외의 다른 산유국들인 앙골라, 노르웨이, 오만 및 러시아가 감산에 동참하는것도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OPEC는 지난해 11월 14일 산유량을 1월 1일부터 하루 150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하면서 역외 산유국들도 50만배럴 줄이도록 요구했다. OPEC 역외 산유국들이 지금까지 약속한 감산 규모는 모두 46만2천배럴이다. OPEC는 지난해 12월 28일 카이로에서 임시 각료회담을 갖고 비록 50만배럴선이 충족되지는 못했으나 약속대로 감산에 돌입키로 결정했다. 석유 전문가들은 산유국들의 감산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올해 상반기중 배럴당 20달러 수준을 계속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사우디가 올해 석유 수입을 전체 세입 419억달러 가운데 302억달러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유가를 배럴당 15-17달러로 계산해 나온 규모라고 말했다. 한편 유가는 북해산 브렌트유 2월 인도분이 1일 런던시장에서 배럴당 21센트 빠진 20.09달러에 거래됐으며 서부텍사스중질유도 이날 뉴욕에서 20.41달러로 49센트가 하락해 거래됐다. (리야드.멕시코시티 =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