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기지표가 급속하게 호전돼 경기가 저점을 통과해 회복세로 돌아선 것이 아니냐는 낙관적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11월중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생산과 출하는 작년동월 대비 각각 4.9%와 7.1%가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73.6%로 전달보다 2.1%포인트 높아졌다. 또 작년 11월 이후 1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설비투자가 13개월만에 처음으로 4.4% 증가로 돌아섰으며 도소매판매도 6.5% 증가하는 등 생산, 출하, 소비, 투자 등 전 부문의 지표가 호조를 보였다. 실물지표 호전은 그러나 지난해 11월 급속히 하락한 데 따른 기술적 반등의 의미도 있는 것으로 보여 경기 저점여부를 판단하기는 아직 이른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생산은 반도체와 자동차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각각 6.4%와 6.2% 늘고 기타운송장비도 53.9% 증가하는 등 내수부문의 증가세가 유지되고 수출 감소폭이 다소 둔화되면서 전반적으로 호전됐다. 생산은 지난 9월 5.1% 증가를 기록했으나 이는 추석연휴가 포함되지 않아 조업일수가 늘어난 덕분이었으며 실질적으로 5% 안팎의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4월5.6% 이후 처음이다. 출하는 내수출하가 자동차, 사무회계용 기기, 비금속광물 등의 호조로 6.2% 증가하고 수출출하도 반도체와 자동차 등의 호조로 8% 증가해 전체적으로 7.1% 증가했다. 소비지표인 도소매판매는 도매, 소매, 자동차판매의 전반적 호조로 6.5% 증가했으나 내수용소비재 출하는 1.9%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자동차와 컴퓨터 및 사무용기기 등에 대한 투자가 호조를 보이면서 작년동월대비 4.4% 증가, 향후 경기전망을 밝게 했다. 재고는 반도체와 기계장비 등에서 늘어 2.3% 증가했으나 증가폭은 올들어 15%안팎을 꾸준히 유지했던 데 비해 크게 줄었다. 현재의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에 비해 0.1포인트 증가해 3개월째 상승세를 보였다. 향후 경기를 나타내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전달보다 1.2%포인트 증가해 지난 5월이후 7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민경(金民卿)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11월만을 두고 볼 때 제조업을 중심으로 산업생산과 출하, 소비 등이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정도 연속 상승해야 추세적인 것으로 판단할 수 있는 만큼 현재로서는 경기저점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y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