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유값이나 환율이 떨어질 때는 유가인하에 소극적이었던 일부 정유사가 최근 환율이 급등하자 발빠르게 휘발유 값 인상에 나섰다. 28일 정유업계와 주유업계에 따르면 LG칼텍스정유는 휘발유 주유소 공급가를 ℓ당 30원 인상키로 계획했다 15원 인상으로 최종 결정했으며 에쓰-오일도 ℓ당 15원인상을 확정했다. LG정유는 휘발유 뿐 아니라 경유, 등유 등도 ℓ당 15원씩 올렸다. LG정유 등은 최근 환율이 달러당 1천320원대로 급등한 데다 유가도 배럴당 18달러 선으로 올라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달들어 환율은 중반까지 달러당 1천280-1천290원대를 유지했으며 1천300원대 이상의 고환율을 보인 것은 지난 20일 이후로 1주일여에 불과한 상태다. 국제유가 역시 두바이유의 경우, 12월들어서도 계속 전달과 비슷한 배럴당 17달러선을 유지하다 이틀 전인 지난 26일 18달러선을 넘어섰을 뿐이어서 이번 휘발유값인상은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간 정유사들은 환율이나 국제유가 추이를 일정기간살피다가 사후적으로 가격을 조정했으나 이번에는 좀 성급한 감이 있다"면서 "이번가격인상은 환율 등 휘발유값 변동요인을 반영했다기 보다는 채산성 확보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기자 ss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