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내년 1월부터 유로화를 단일 화폐로 사용하면 장기적으로 우리나라의 EU 수출이 증가하는 등 긍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돼 전략적 대비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8일 `유로화 실물화폐 도입의 영향과 전망'이란 보고서에서 "유럽기업의 비용절감 및 효율성 증가로 유럽시장에서 한국과 경합하고 있는 자동차, 화학, 철강, 전기.전자 분야의 경쟁이 격화돼 단기적으로 우리나라에 불리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KIEP는 그러나 장기적으로 ▲유럽시장의 확대 ▲단일통화 등 시장 통합에 따른 국내 기업의 수출비용 감소와 수출 신장 ▲달러화 위주의 외화관리 탈피에 따른 금융안정 효과 ▲자본공급의 원활화 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KIEP는 이를 위해 EU 수출기업의 회계단위를 유로화로 바꾸고 수출입 결제통화의 유로화 비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EU국가로부터 빌렸지만 달러 표시인 한국 외채의 상당부분을 유로화로 바꿔달러화 부족에 따른 위기를 겪지 않도록 채무 통화를 재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덕룡 KIEP 연구위원은 "유로화 실물화폐 사용이 확대되면 달러화 단독으로 구성된 금융 및 외환관리 구조가 안정적으로 개선되고 달러화 단일통화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져 외환위기 가능성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