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01920]과 함께 구 한보그룹의 주요 계열사 가운데 하나였던 ㈜한보가 중국계 기업이 참여한 신설법인 평화제철에 인수될 전망이다. 2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한보와 매각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최근 실시한입찰에서 평화제철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이날 오후 매각과 관련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평화제철은 ㈜한보 인수를 위해 설립된 페이퍼 컴퍼니로 중국에서 철도 운송업등을 하고 있는 베이야그룹이 주축인 것을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보 관계자는 "최근 실시된 입찰에서 부산지역 철강회사인 대성철강이 가장높은 금액을 써냈으나 평화제철이 자금 조달계획 등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평화제철의 임원택 이사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구체적인인수계획 등은 아직 밝힐 수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한보는 한보철강과 함께 한보그룹 계열 양대 철강사로 그룹 부도 이후 법정관리를 받아왔으며 부산 제강소에서 연간 약 100만t의 철근을 생산하고 있다. 평화제철은 지난달말 실시된 한보철강 입찰에 평화철강이란 이름으로 참여해 AK캐피털 등과 경합을 벌였으나 마지막 순간 입찰보증금 100만달러를 내지 않아 탈락했다. 당시에는 도엘이라는 일본계 투자기관이 배후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자금조달계획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았으며 이어 실시된 ㈜한보 입찰에 이름만 평화제철로바꿔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됐다. 평화제철은 2002년 2월까지 실사를 통해 구체적인 금액을 확정할 예정이며 이르면 내년 3월 최종 인수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창섭기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