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장비업체들이 LCD(액정표시장치)장비 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반도체 불황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반도체업계의 설비투자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LCD업체들이 공격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LCD장비 시장은 상대적인 호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에 900억~950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 신성이엔지[11930]는 클린룸설비 부문에서 740억원, 공조설비와 반도체라인 자동화장비 부문에서 160여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신성이엔지[11930]는 전통적으로 클린룸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 반도체클린룸설비 수주보다 LCD클린룸설비 수주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반도체 설비투자가 라인 업그레이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삼성전자가 5세대 LCD생산라인 구축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는 등 LCD부문의 시설투자는 공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클린룸 부문의 매출 740억원중 300억원이 LCD설비 시장에서 이뤄지는반면 반도체업체로부터의 설비 수주는 12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신성이엔지는 예상하고 있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LCD시장이 반도체시장보다는 조기회복되고 있어 일정수준의 매출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며 "LCD클린룸설비와 함께 LCD장비 부문에서도 6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에 62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 케이씨텍[29460]은 LCD부문에서 매출의40% 정도를 올릴 계획이다. 케이씨텍은 특히 내년에 이뤄지는 LCD설비 납품에서는 주변장비인 가스캐비넷보다 마진율이 훨씬 높은 세정장비(웹스테이션, Web Station)의 매출이 크게 일어날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케이씨텍 관계자는 "수년간의 연구개발끝에 고기술의 LCD용 세정장비 개발에 성공했다"며 "내년에 LG필립스LCD와 삼성전자의 차세대라인 투자가 연이어 이뤄질 예정이어서 세정장비 납품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주성엔지니어링[36930]이 LCD업체와의 CVD(화학증착)장비 공동개발을 추진하는 등 LCD장비 시장 진출을 통한 반도체장비업체의 활로찾기는 내년에도 활발히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