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내년 매출목표를 올해 추정치 1백23조원보다 7조원 늘어난 1백30조원으로 잡았다. 투자는 올해 6조8천억원에서 내년에는 5조원으로 26.5% 축소키로 했다. 하지만 이익은 6조6천억원(세전기준)에서 8조9천억원으로 34.8% 늘리기로 했다. 삼성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은 24일 삼성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도 경제전망이 올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나아지는 데 그칠 것으로 보고 수익성 제고에 중점을 두는 보수적 사업계획을 마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본부장은 "삼성은 어떤 불황이 오더라도 견딜 수 있는 체제가 됐다"면서 "내년 이익목표 8조9천억원은 내년 말 원화환율을 달러당 1천1백50원으로 낮게 보는 등 보수적인 전제 아래 설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이와 함께 전체 계열사(금융사 제외)의 차입금을 올해의 14조4천억원에서 10조2천억원으로 줄여 부채비율을 72%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수출은 올해 2백60억달러에서 내년에는 2백85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본부장은 "글로벌 무한 경쟁시대에서는 1등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고 생존조차 불가능한 상황인 만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내년도 경영방침으로 설정했다"고 소개했다. 지난 2년동안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 창출'이라는 경영방침을 내세웠지만 앞으론 단순히 제품과 서비스측면에서뿐만 아니라 글로벌 운영,조직,프로세스 및 기업문화 등 모든 면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질적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배석한 김인주 삼성 재무팀장은 "내년에는 메모리와 LCD(액정표시장치) 시세가 호전되고 휴대폰 부품도 재고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