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모라토리엄(채무지불유예) 선언에 따른 국내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무역협회는 24일 올해 1∼10월 우리의 아르헨티나에 대한 수출은 전자부품, 승용차, 에어컨, 직물, 강판 등 2억8천만달러로 전체 수출의 0.2%에 불과하며 수입도 광산 및 농산물 등을 중심으로 0.3%에 그쳤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수출의 경우 아르헨티나와 거래관계를 가진 국내 업체는 약 730여개사에 달하지만 1천만달러 이상 규모의 수출업체는 6개사로 대부분 LG, 대우, 삼성 등 본지사간거래이며 710개사는 100만달러 미만의 소규모 거래 업체라고 무협은 덧붙였다. 직접투자도 올 10월말 현재 41건, 1억2천600만달러로 전체 해외투자의 0.4% 수준이며 업종별로는 ▲현지판매법인 등 도소매업 진출이 4건, 3천400만달러 ▲광업 4건, 3천500만달러 ▲농림어업 21건, 2천900만달러 ▲제조업 10건, 1천200만달러 등의 순이다. 특히 아르헨티나와 거래하는 국내 업체들도 올들어 불투명한 경제환경에 맞춰 보수적인 영업정책을 펴온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현지 판매법인은 지난 8월부터 본사로부터의 선적을 중단하고 최근에는 재고물량 만으로 영업을 해왔다. 또 현대자동차도 소량을 선적해오다 대금회수가 어려워질 것에 대비해 11월부터는 역시 선적을 중단했으며 직물업체인 모다끄레아는 현금결제에 문제가 없는 기존바이어들에 한해 거래를 지속하면서 물량은 축소해왔다. 수출보험공사도 지난달 7일부터 대 아르헨티나 수출보험을 선별적으로 인수해왔으며 이달 21일부터는 새로운 보험인수는 아예 중단했다. 무역협회는 아르헨티나의 모라토리엄 선언이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파급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되지만 신흥시장 채권중 아르헨티나의 비중이 25%에 달하는 것을 감안할 때 상당기간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