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경제파탄은 고정환율제의 유지를 위한 `통화이사회제도'가 실패했기 때문이 아니라고 스티브 핸크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수가23일 밝혔다. 아르헨티나에서 인도네시아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국가정부의 통화정책 자문역을 맡았던 핸크 교수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과도한 개입에 나서면서 이미 `통화이사회제도'를 포기했다고 진단하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통화이사회제도'는 달러화와 페소화의 1:1 고정환율제를 유지하기 위해 달러화유입상황에 따라 통화를 신축적으로 조절하는 제도로 핸크 교수 등이 제도정착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핸크 교수는 특히 `통화이사회제도'가 홍콩과 리투아니아, 불가리아,에스토니아,보스니아 등지에서는 신뢰확보 수단으로 제대로 작동했다고 강조하면서 아르헨티나의 경우에도 이를 포기할 때까지는 제도 자체가 제대로 작동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