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향살이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44.4%가 타향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통근.통학때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감소하는 반면 전철.지하철, 승용차를이용하는 사람은 증가하고 있다. 통근.통학에 소요되는 시간은 하루 평균 32분으로조사됐다. 낮시간대에 통근.통학 인구의 유입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로, 매일 109만명이다른 시.도에서 들어오고 59만명이 서울을 빠져나가고 있다. 통계청은 23일 2000년 인구.주택 총조사 표본집계 결과(작년 11월1일 기준)를발표했다. 통계청은 5년마다 이 조사를 하고 있다. ▲인구의 절반 가량은 타향살이= 타항살이 인구가 지난 70년 전체 인구의 21%이후 80년 30.2%, 90년 41.3%, 95년 44.3%, 작년 44.4%(2천13만8천명)로 늘어났다.최근들어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30년 사이에 2배 넘게 늘어났다. 대도시에서 태어난 사람은 66.1%가 출생지에서 살고 있으며 도지역에서 태어난사람은 이보다 낮은 50.3%가 고향에 살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도지역 출생은 취업.학업 등을 위해 도시로 떠나기 때문에 고향에 남는 사람이 적다"고 말했다. 연령별 출생지 거주인구 비율은 10대 71.6%, 20대 56.8%, 30대 40.5%, 40대 39.8%로 낮아지다가 50대 43.5%, 60대 53.4%, 70세 이상 58.3%로 높아졌다. 40대까지는 주로 학업.취업때문에 고향을 떠나 살지만 50대부터는 고향에 돌아가 정착하는 인구가 늘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부산만 자기지역 출신인구가 50.8%로 절반을 넘었다. 대전은 40.0%로 대도시 가운데 가장 낮았으며 서울은 45.5%였다. ▲북한태생 74.8% 수도권 거주= 우리나라 총인구는 4천598만5천명으로 이중 서울 태생이 15.4%로 가장 많으며 다음으로 경기(10.8%), 경북(10.5%), 전남(9.8%) 등의 순이다. 경기 태생은 95년 5위에서 2위로 급부상했다. 북한에서 태어난 사람은 35만5천156명으로 전체 인구의 0.8%를 차지했다. 거주지는 서울(35.6%), 경기(26.7%), 인천(12.5%) 등의 순으로 북한과 가까운 수도권에74.8%가 살고 있다. ▲지하철.승용차 이용 증가 =12세 이상 인구의 63.1%인 2천360만9천명이 통근.통학을 하고 있다. 통근.통학때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버스가 28.6%로 가장 많고 다음이 승용차(27.5%), 도보(26.1%), 전철.지하철(6.3%)이다. 95년과 비교해 버스 이용자는 15.6%(124만4천명) 감소했으나 전철.지하철 이용자는 45.1%(46만3천명), 승용차 이용자는 38.8%(181만6천명) 증가했다. 통근인구의 주된 교통수단은 승용차(36.2%), 통학인구는 버스(48.6%)이다. 서울.부산은 버스가, 인천.대전은 승용차가 주된 교통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통근.통학시간은 평균 32분= 통근.통학에 소요되는 시간은 30분 미만 55.6%,30분 이상~1시간 미만 29.7%, 1시간 이상~2시간 미만 13.3%, 2시간이상 1.4%이다. 평균 통근.통학시간은 32분으로 95년과 같았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40분으로 가장 길며 인천(39분), 경기(37분), 부산(36분) 순이다. 통근 시간은 전철.지하철 이용자가 58분으로 가장 길고 버스 이용자(39분), 승용차(33분) 순이다. 전철.지하철, 버스 이용자는 95년보다 각 7분이 길어졌다. 통학시간은 평균 34분으로 3분 길어졌다. ▲주간에 서울로 50만명 순유입= 사는 곳을 벗어나 다른 시도로 통근.통학하는사람은 250만명으로 95년보다 1.2% 증가했다. 서울의 경우 인천.경기 등 다른 시도에서 108만7천명이 서울로 통근.통학하고있으며 58만6천명이 서울 밖으로 빠져나가 50만1천명이 순유입되고 있다. 이에따라 상주인구에 대한 주간인구 비율인 주간 인구지수는 서울이 105로 16개시.도 가운데 가장 높다. 다음으로 충남(104), 경북(103), 경남(102) 등의 순이다.경기.인천(95), 대구(97), 부산.광주(98) 등 6개 시.도는 유입보다 유출이 많다. 대도시의 구.군중 주간 인구지수가 가장 높은 곳은 서울 중구(292), 서울 종로구(216), 부산 중구(191), 대구 중구(168) 등의 순으로 가장 낮은 곳은 인천 연수구(78)로 나타났다. ▲5명중 1명 1년사이에 이사= 99년과 작년 사이에 거주지를 옮긴 사람은 892만2천명으로 전체 인구의 20.0%를 차지했다. 이는 우리나라 인구 5명중 1명이 1년 사이에 이사해 다른 지역에 살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최근 5년간(95년~2000년)자신이 살고 있는 시.도 안에서 거주지를 옮긴 사람은419만1천명으로 90~95년보다 4.7%(20만5천명) 감소했다. 하지만 경기도 안에서는 86만1천명이 이동해 38.4% 증가했다. 통계청은 "분당, 일산 등 경기지역 신도시쪽으로 활발한 거주지 이동이 있었던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도시 이동은 취업이 목적=최근 5년간 수도권에 유입된 인구는 103만명으로강원도에서 가장 많은 11만7천명이 유입됐다. 연령 계층별로는 20대가 41.3%로 가장많이 유입됐고 30대 22.0%, 10대 13.3% 순이다. 직업은 사무종사자가 18.4%로 가장많았다. 또 대도시에 유입되는 15세 이상 이동인구의 특성을 보면 취업이 54.3%로 주된이유였으며 학업은 11.1%였다. 취업에 의한 인구 유입 비율은 울산(유입 인구의 58.5%)이 가장 높고 광주(48.1%)가 가장 낮다. 학업에 의한 유입은 대전(20.1%)이 가장높고 울산(5.3%)이 가장 낮다. ▲내집 마련위해 위성도시로 이사= 수도권으로 이사하는 인구의 가구형태는 전세 44.4%, 자기집 36.1%, 월세 16.0%로 나타났다. 서울로 유입되는 인구의 52.0%는 전세로 자기집(22.6%)의 2배가 넘는다. 반면 인천과 경기로 유입되는 인구의 각각 43.5%와 42.4%는 자기집으로 조사됐다. 이는 내집 마련을 위해 서울에서 위성도시로 이사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