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실시중인 유전자재조합(GMO) 농산물.식품표시제에 대해 미국정부가 원활한 무역거래질서를 해친다며 `유감'을 표시하고 나서이 문제가 자칫 양국간의 무역 갈등으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알렌 존슨 농업담당대사는 지난 20일 식약청을 방문, 양규환 청장과의 면담을 통해 한국에서 시행중인GMO 표시제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존슨 대사는 한국이 GMO 표시제를 너무 엄격하게 시행하는 바람에양국간의 무역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제도완화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식약청은 이에 대해 GMO 표시제는 국내 소비자단체 등의 요구로 오랜 준비과정을 거쳐 시행하고 있는 제도로 갑작스런 규정변경은 있을 수 없다는 뜻을 전했다. 식약청은 그러나 시행과정에서 나타나는 양국간 인식차이에 대해서는 추후 전문가회의를 열어 해결하자는 입장을 전달했다. 미국의 대외 통상무역 담당자가 우리나라의 GMO 표시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로 정부 일각에서는 이 문제가 자칫 한미간 통상마찰로 비화되지 않을까하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미국이 이처럼 우리나라 GMO 표시제에 대해 강하게 불만을 나타내는 것은 이 제도시행 이후 미국으로부터 수입되는 농산물과 가공식품이 크게 줄어드는 등 손실이크다고 판단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 관계자는 "GMO 농산물과 가공식품에 대한 표시제가 지난 3월1일과 7월13일부터 각각 실시된 뒤부터 수입선이 GMO 비생산국으로 바뀌면서 GMO 표시가 된 콩이나옥수수 등 농산물과 가공식품의 수입이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이 밝혔다. 실제로 미국으로부터 수입된 농산물의 경우 지난해까지 국내 전체 농산물 수입량의 25%를 차지했으나, 올 6월말에는 8.3%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