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달러를 잡아라" 정부는 22일 사상최초로 월드컵 축구대회에 참가하게 된 중국팀의 본선 경기가한국에서 열리게 됨에 따라 내년 월드컵 기간에 중국인들이 대거 몰려올 것에 대비해 '특별대책'을 마련했다. 현재 정부가 예상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최대 10만명. 이중 적어도 5만5천명 정도가 경기를 직접 관람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이같은 축구열기는 지난 1일 부산에서 조추점이 이뤄진 직후 중국팀 게임 티켓이 순식간에 동이난 것에서도 쉽게 알 수 있다. 중국 관람객의 예상되는 소비지출 규모는 690억원에 달하며 이를 통해 생산유발2천억원, 부가가치 1천억원, 고용창출 8천명의 효과가 뒤따를 것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추정하고 있다. 정부는 중국관광객을 차질없이 맞이하고 유치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 7일 관계부처.개최도시.중국전담여행사 등으로 특별대책반을 구성,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정부는 우선 중국내 한국관광붐을 조성하기 위해 내년 2월 베이징, 상하이 등주요도시에 홍보유치단을 파견하고 2월부터 CC-TV, 베이징 TV 등 중국 유력매체에홍보 광고를 실시하며 내년 3월 상하이 등 주요도시에서 `월드컵 코리아' 행사를 개최키로 했다. 또 항공.선박편을 증편하고 중국인 전용 입국심사대를 설치, 출입국 편의를 제공하는 한편 한자병기 관광지 안내표지판을 2천600개에서 4천300개로 늘리고 중국어관광통역원을 새로 420명 더 양성키로 했다. 중국 관광객의 숙박지원을 위해 중국팀이 경기를 치르는 서울(1만실), 광주 및제주(각 1천실) 숙박시설을 추가확보키로 했다. 이와함께 개최도시별로 역사.문화 체험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스포츠와 오락을 연계한 한류(韓流) 관광상품을 개발하며 중국관광객 전문식당을 50개에서 100개로 늘리고, 중국인이 선호하는 식단개발과 중국어 메뉴판 마련을 추진키로 했다. 특히 서울 동대문시장, 남대문 시장 일대에 중국인 선호상품 상설할인 매장을설치, 쇼핑거리를 제공하고 최근 고조된 한류붐을 월드컵 특수와 연결시키기 위해중국에서 인기가 좋은 연예인들을 활용한 `스타 마케팅'을 확대키로 했다. 이밖에 정부는 월드컵을 계기로 한 중국인들의 불법체류를 막기 위해 사증심사를 강화하는 한편, 입장권.여권.사증에 대한 위변조를 철저히 확인키로 하고 대회종료후 불법체류자에 대한 집중 단속을 실시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