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올 3.4분기에 1.3% 위축됐다고 미국 상무부가 21일 발표했다. 이는 당초 발표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 마이너스 1.1%에도 못미치는것으로 최근의 불황기였던 지난 1991년 1.4분기의 마이너스 2% 이후 10년 반만의 최악을 기록했다. 소비 활동과 기업 투자 위축 및 과감한 재고 처분이 미국 경제의 주요 악화 요인으로 지목됐으며 특히 9.11 연쇄 테러의 후유증으로 인해 경제가 매우 극적이면서도 빠른 속도로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전문가들은 4.4분기에는 불황의 골이 더욱 깊어져 성장률이 마이너스 1.5%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GDP 성장률은 올 1.4분기에 1.3%를 기록한 후 2.4분기에 0.3%로 뚝 떨어졌으며최근 국가경제조사국은 미국 경제가 건국 이래 최장기인 10년간의 호황을 끝내고 올3월부터 불황 국면에 들어섰다고 공식 선언했다. 신규 공장과 장비에 대한 기업 투자는 2.4분기에 14.6%나 줄어든 데 이어 3.4분기에도 8.5%가 감소했고 미국 경제 성장의 3분의 2를 기여하는 소비도 증가율이 2.4분기의 2.5%에서 3.4분기에는 1%로 크게 둔화돼 1993년 1.4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하락했다. 한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올 들어서만 11차례나 내리는 등 강력한 통화 신용 정책을 펴고 있는 데다 감세 정책과 9.11 사태 이후의 대규모 재정 방출 등에 힘입어 이번 불황은 비교적 단기간에 끝나고 내년 1.4분기에는 회복세로 돌아설 공산이 높다는 게 미국 경제계의 중론이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